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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하리리 총리, 프랑스 떠나 이집트행 “며칠 내 귀국”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레바논의 사드 알 하리리 총리(왼쪽)을 맞아 환영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레바논의 사드 알 하리리 총리(왼쪽)을 맞아 환영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전격 사임 발표로 중동 정세에 긴장을 불러왔던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오는 22일까지 레바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그는 귀국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는 일정도 추가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 후 "22일까지 베이루트로" #마크롱, 트럼프와도 통화 "중동 지역 안정에 협력" #카이로선 아랍연맹 총회 열려 이란·헤즈볼라 성토

19일(현지시간) CNN은 하리리 총리가 21일 카이로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다고 하리리 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도 예정에 없던 하리리 총리의 방문 소식을 긴급히 전했다.

하리리 총리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하리리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 직후 “(22일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가하러 베이루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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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우디에 의한 강제 사임설 등 루머는 부인하면서 “나는 이미 사임했고, 레바논에 돌아가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리리 총리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도 통화해 이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두 사람이 직접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와 만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과 연쇄 통화를 하며 지역 안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대통령궁 측이 밝혔다. 백악관도 두 정상이 “지역 불안을 야기하는 헤즈볼라와 이란의 책동에 맞서 동맹과 협력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19일 카이로에선 사우디 요청으로 아랍연맹 특별 총회가 열려 시아파 맹주 이란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개회사에서 "사우디는 이란의 공격에 나태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맹이 회의를 통해 이란의 아랍국가 안보 침해에 대해 책임지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칼리드 빈아흐메드 알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도 "지금 당장 레바논에서 이란의 최대 무기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디는 지난 4일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이 쏘아 올린 미사일을 리야드 상공에서 격추한 뒤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자 연맹의 각국 외무장관을 소집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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