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 3김씨와 내주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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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과 김영삼민주당·김대중평민당·김종필공화당총재간의 개별단독회담이 내주에 연쇄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김영삼민주당총재와 김대중평민당총재 측은 9일 청와대측으로부터 전두환대통령과의 면담용의를 타진 받았으며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두김총재 측은 회담시기는 내주 초 11, 12일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대통령과 야당총재들과의 개별회담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면 총선정국의 타개에 중요한 전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대통령과 김대중·김종필총재와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환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전대통령과 3김씨간의 면담추진사실을 시인하면서 『전대통령과 3김씨간의 면담이 정치현안을 다루는 정치회담의 성격을 띤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선거기간 중 후보로서의 노고를 치하하고 신년인사와 함께 국민화합을 위한 의견교환 등이 있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면담형식은 특별한 순서 없이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회담과 관련해 김영삼 민주당총재는 9일 상오 『청와대로부터 전대통령과의 면담제의를 받았다.』고 시인하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회담형식·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청와대 비서실 쪽에서 연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총재는 전대통령과의 요담 및 노태우당선자와의 회담에서는 자기가 밝힌 선거부정규명, 언론자유보장, 구속자 석방 및 사면·복권 등 이른바 민주화 6개항의 조속한 실천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전했다.
김대중총재는 대통령과의 요담에서 선거후유증, 구속자 석방과 사면·복권, 광주사태 해결방안 등을 주요의제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평민당의 유준상의원은 9일 『2∼3일전 청와대 관계관으로부터 전대통령이 김총재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뜻을 전달해 왔다.』면서 『김총재도 선거기간 중 전대통령과의 단독요담을 요구했고 부정선거문제와 대사면·광주사태 등 시국전반에 관해 현직대통령에게 할말이 있다는 의미에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소개하고 요담시기는 오는 11, 12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의원은 『전-김 단독요담이 대통령 선거이후 전개되고 있는 국민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국민화해 측면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구속자 석방과 사면·복권 등 현직대통령의 재임시에 발생됐던 문제들의 해결을 현직대통령이 결심한 뒤 새 대통령에 의해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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