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65% 하루 2시간 이상 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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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른바 「독서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60%가 1주일에 한번이상 서점을 찾으며 70%가 활자매체를 통해 책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가 하루 2시간 이상 책을 읽으며 60%가 한달에 평균 2권에서 8권 안팎의 책을 읽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출판전문지 『출판저널』이 최근 전국의 고졸이상(대학 재학 이상이 77·6%) 남녀 8백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행태 및 성향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식인들의 독서량은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연간 2·8권)을 10배 이상 능가할 뿐 아니라 일상적인 독서생활에서 수준 높은 의식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독서 중산충」의 성향파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의 책 선택 조건은 ①저자(24·2%) ②책 내용(23·8%) ③책 정보(20·4%) ④표지와 제목(12%) 순으로, 구입동기는 ①공부하는 주제와의 연관성(59·3%) ②좋아하는 저자(15%) ③베스트 셀러이기 때문(12·4%)순으로 나타나 일반 독자들에 비해 책의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신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간 1백권 이상을 읽는 정력적인 다독가가 5·6%나 달하는 이들 조사대상 집단은 책읽기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재미있는 특성도 갖고있다.
대부분이 틈만 있으면(51·7%) 읽고, 퇴근후나 방과후(23%)를 이용하는가 하면, 취침전(11·3%)·출퇴근길(7%)·아침 일찍(7%) 읽기도 한다.
장서량은 전문서적의 경우 50%가 1백권 이하를, 34%가 1백권 이상 5백권 이하를, 9%가 5백권 이상 1천권 이하를 갖고있으며 1천권 이상도 7·3%에 달한다. 그러나 교양서적은 더욱 많이 갖고있어 58·2%가 3백권 이하를, 30%가 3백권 이상 1천권 이하를 보유하고 있으며, 1천권 이상도 무려 12%에 이른다.
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지식(44·5%)·정신안정(22·5%)·교양(18·9%) 등이 흥미·영향력 행사·여가 선용 등을 압도함으로써 「독서의 공리성」을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독서생활을 저해하는 요인도 많다. 이들의 31·5%가 그 주된 이유로「시간부족」을 들고있고 27·2%가 「내용결함」을 꼽았다 .이 경우 「내용결함」이란 모처럼 구입한 책이 기대에 크게 어긋난다는 실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며 책값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12·3%에 달했다.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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