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너무 ‘뚱뚱해서‘ 전투 못하는 영국군 수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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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UG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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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영국군이 ‘너무 뚱뚱해서’ 전투수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미러지가 1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1만 8000명의 군인들이 의학적 문제로 최전선에서 활동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군이 겪고 있는 의학적 문제는 크게 정신적 문제와 신체적 문제로 나눠진다. 정신적 문제의 경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치른 병력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문제를 겪는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수천명의 영국 군인들은 비만과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무릎 통증과 요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감자튀김, 푸딩 그리고 프라이 업(fry-up, 빵·달걀 프라이·베이컨·소시지·블랙푸딩 등이 나오는 영국의 전통적인 아침식사) 등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으로 이뤄진 군대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7890명을 ‘의학적으로 배치할 수 없는’ 군인으로 분류, 도저히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9971명은 작전에 투입하기 꺼려지는 ‘의학적 한계’에 있다고 분류했다. 통계자료는 또 영국 공군(RAF)과 해군이 1만명에 달하는 부적합 전투요원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영국이 현재 전투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군인은 6만명으로 이는 1700년대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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