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춘추전국시대, 펑샨샨이 1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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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왕 펑샨샨. [AP=연합뉴스]

새로운 여왕 펑샨샨. [AP=연합뉴스]

여자프로골프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중국의 펑샨샨이 랭킹 1위에 올랐다. 펑샨샨은 11일 중국 중국 하이난성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했다. 지난주 토토 재팬 클래식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 주 동안 1위를 맛 본 박성현. [뉴스1]

한 주 동안 1위를 맛 본 박성현. [뉴스1]

이로써 펑샨샨은 13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된다. LPGA 투어는 ‘펑산산이 우승하고 박성현이 두 명 이상과 함께 공동 3위 이하 성적을 내면 펑산산이 1위가 된다’고 발표했다. 박성현은 공교롭게도 세 명과 함께 공동 3위를 했다. 박성현이 한 타만 더 줄여 단독 3위가 됐다면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만큼 선수들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미세하다. 남녀 통틀어 중국 선수가 골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펑샨샨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랭킹 1위에 오른 지 한 주 만에 2위로 내려갔다.

2주간 1위에 머물다 내려간 에리야 쭈타누깐. [중앙포토]

2주간 1위에 머물다 내려간 에리야 쭈타누깐. [중앙포토]

2년 지속되던 리디아 고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여자 골프계는 혼란기다. 리디아 고를 끌어내린 에리야 쭈타누깐은 딱 2주 동안 정상에 있다가 물러났다. 이어 1위에 오른 유소연은 19주 동안 정상을 지켰으나 어깨 부상의 여파로 잠시 부진하자 박성현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박성현도 랭킹 1위만 쓰는 초록색 캐디 조끼를 딱 한 주밖에 쓰지 못하고 펑샨샨에게 내줬다. 선수들의 점수 차가 적고 독주하는 선수가 없어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19주간 1위를 지킨 유소연[중앙포토]

19주간 1위를 지킨 유소연[중앙포토]

펑샨샨은 LPGA 투어 9승 중 아시안 스윙에서 6승을 했다. 아시아에서 유달리 강했다. 일본 투어에서도 7승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일본여자오픈에서 박인비에 한 타 차 승리를 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라 미국 본토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매우 강하다. 펑샨샨은 유럽투어에서도 7승을 했다. 특히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에서는 2012년과 14년, 15년, 16년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최근 20개 대회에서 톱 10에 10번 들었다. 최근 25개 대회에서 12번 톱 10에 들었다. 올해 US오픈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박성현에게 역전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낸 선수는 박인비와 전성기 소렌스탐 정도다.
펑샨샨은 “미래에는 중국이 골프의 최강국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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