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냉동실서 가스유출|9명 죽고 3명 중태|묵호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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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해=권혁룡 기자】5일 상오3시30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제3부두에 정박 중이던 부산 광해수산 소속 원양어선 화랑호(4백88t·선장 정수운·39)의 냉동실에서 암모니아가스가 유출돼 선실에서 잠자던 정연상씨(41) 등 9명이 가스에 질식, 숨지고 최한오씨(29)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냉동기사 , 1명은 선실에 갇혀있다.
구조반은 선실에 갇힌 기사 1명도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냉동실에서 암모니아가스가 계속 새어나와 구조대의 접근이 늦어 인명피해가 컸다.
사고를 처음 본 묵호항 경비대 청원경찰 김동재씨(35) 에 따르면 초소근무 중 50m 떨어진 어선에서『펑』하는 폭음과 함께 어선에 켜진 전기 불이 꺼지고 연기가 솟아오르며 독한 가스냄새가 풍겼다는 것.
사고어선에는 선원 28명과 전기·냉동기사 9명 등 37명이 타고 있었으나 선장 정씨등 선원 24명은 외출해 화를 면했다.
해경은 화랑호가 지난 2일 하오7시쯤 묵호항에 입항, 북양에서 잡은 명태 4백50t을 내린 뒤 5일 상오 베링해출어에 대비, 4일 상오부터 자정까지 고장난 냉동기를 수리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리잘못으로 가스가 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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