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회’ 곳곳서 충돌...경찰 폭행하고, 외신기자 때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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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로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동 경로에 물건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반대편차선으로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로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동 경로에 물건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반대편차선으로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그를 환영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 등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첫날인 7일 오후 서울 집회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한 50대 남성이 폴리스 라인을 뚫고 광화문 광장 도로로 진입하려다 제지당하자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50대 남성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KT빌딩 맞은편 광장에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도로에 뛰어들려고 시도하다 제지당하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경찰관은 입술 주위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진보단체 소속 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용산구 하얏트 호텔 숙소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기 전 이 같은 행동을 했다. A씨는 신분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30분쯤에는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보수단체 회원인 60대 남성이 진보단체 소속 회원인 60대 이모씨의 뒤통수를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비슷한 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4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아사히TV 카메라 기자를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카메라 기자의 옷을 잡아끌어 넘어지게 하는 등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남성과 카메라 기자가 서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일정이 예정된 8일도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 45분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오전 11시부터 22분 동안 연설을 한다.

이에 일부 반미 단체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앞에서 '국회 연설 저지 행동'을 예고해 경찰은 국회 주변에 3중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인력 1600명 이상을 배치해 대비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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