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물러설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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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6강전> ●·커제 9단 ○·안성준 8단 

3보(37~50)=아무리 강자라도 내로라하는 최강자들이 즐비한 세계대회에서 바둑 한 판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안성준 8단도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험난했다. ‘칠전팔기(七顚八起)’ 끝에 통합예선을 통과했다. 문자 그대로 통합예선에서 일곱 번 탈락의 쓴맛을 봤고, 여덟 번째에 마침내 본선 무대를 밟았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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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에서도 탈락 위기가 있었다. 헤이자자 7단을 이겼지만, 신진서 8단에게 졌다. 패자부활전에서 쉐관화 3단을 이기며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세계 최강자 커제 9단을 만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안성준 8단으로서도 순순히 물러설 순 없다.

우상귀 복잡한 변화는 과거 중국 갑조리그에서 커제 9단이 구쯔하오 5단과 둘 때 나온 모양. 당시 커제 9단은 초반부터 바둑이 잘 풀리지 않아 결국 패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커제 9단은 또다시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엔 자신이 있다는 뜻일까.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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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로 ‘패’가 만들어졌다. 흑은 팻감이 없어서 바로 잡으러 갈 수 없다. ‘참고도’처럼 흑1로 결행하면 백4로 단수칠 때 이을 수 없다. 흑의 다음 팻감이 없기 때문. 어쩔 수 없이 흑5로 때릴 때 백6으로 흑 두 점이 따먹혀서 흑이 망한 결과다. 실전에선 흑이 49로 가만히 늘자, 백이 50으로 먼저 패를 걸어갔다. 첫 번째 승부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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