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트럼프의 10분 산책과 영부인 스킨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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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확대 정상 회담 후 녹지원에서 10여 분간 산책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확대 정상 회담 후 녹지원에서 10여 분간 산책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청와대 뒤뜰을 산책하며 우의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4시 38분 청와대 여민관 옆 녹지원 입구에 전용 차량으로 각각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한ㆍ미 어린이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반겼고 두 정상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재인ㆍ트럼프...청와대 경내 산책하며 우의 다져 #김정숙ㆍ멜라니아 "양국 평화와 신뢰 더욱 돈독해질 것"

문 대통령은 녹지원 가운데 서 있는 반송을 가리키며 “한겨울에도 잎이 파랗다”고 말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나무에 ‘지지대’를 세운 이유를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계단을 통해 청와대의 유일한 목조건물인 상춘재에 도착해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차담(茶談)에 합류했다. 차담 자리에는 해외 정상 접대를 위해 제작된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와 김정숙 여사가 손수 만든 ‘곶감 다과’가 올려졌다.

평창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를 블랜딩한 홍차인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에는 서로 다른 차가 섞여 더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처럼 한ㆍ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지키자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곶감 다과를 대접하기 위해 곶감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몇 주 전부터 관저 처마에 감을 매달아 만든 곶감”이라며 “국빈을 모시기 위해 지극히 정성을 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 먼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과 미국 간에 평화와 신뢰가 돈독해지길 바라고 저 또한 힘 보태고 싶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의장대 사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환영해주시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까 걱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극이 일어나선 안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여사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도 참여하는 평화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자 멜라니아는 “평창 올림픽이 성공척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다 한미 어린이 환영단을 만나 어린이들에게 한미 양국 국기 색깔인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다 한미 어린이 환영단을 만나 어린이들에게 한미 양국 국기 색깔인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여사는 녹지원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아이들도 만났다. 아이들은 한국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웰컴 투 코리아”를 외쳤고 이어 ‘반짝반짝 작은별(twinkle twinkle little star)’을 합창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신 웃으면서 들었고 고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의 기념 촬영에 멜라니아는 “everybody, peace sign(다같이 ‘평화’)”이라고 외치면서 ‘V’자를 흔들었고 아이들도 따라서 V자 포즈 취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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