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탄 '캐딜락원', 핵무기 버튼에 대통령 혈액 구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차는 앞에서 두번째. 강정현 기자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차는 앞에서 두번째. 강정현 기자

7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청와대까지 이동하면서 대통령 전용 의전 차량인 ‘캐딜락원(Cadillac One)’을 활용했다.

생화학적 테러에 원천 대비 구조 #탄환은 유리창 관통도 불과능 #공차중량 EQ900보다 3.5배 무거워 #엽총·슈류탄으로 테러범 공격 가능

캐딜락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이 제조한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다. 야수처럼 외관이 육중하다는 뜻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차를 '비스트'(The Beast·야수)'라고 부른다. 실제로 캐딜락원은 자동차 중량이 8t에 달할 정도로 무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용하는 청와대 대통령 전용 차량인 제네시스 EQ900의 공차중량(2.29t)보다 3배 이상 무겁다.

[사진 YTN]

[사진 YTN]

중량이 무거운 데는 두께가 8인치(20cm)에 달하는 문짝의 두께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기 보잉 757의 문짝 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문을 두껍게 만든 이유는 생화학적 테러에 대비해 차량을 100% 밀폐할 수 있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테러에서 대통령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창문은 11.2mm(0.44 매그넘) 탄환이 관통하지 못하게 5겹 다층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창문은 운전석만 최대 3인치(7.6cm) 열리도록 설계했고, 트렁크에는 유사시 긴급 수혈이 가능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구비했다.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171107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171107

캐딜락원 차량 하부는 폭탄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 강화 구조로 설계했고, 연료탱크는 폭발 방지 처리를 했다.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한 특수 타이어를 장착했다. 이 타이어가 만약 100% 파손되더라도, 강철 휠이 주행할 수 있다. 강화 철판으로 제작한 섀시도 폭탄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방어뿐만 아니라 테러범을 공격할 준비도 돼 있다. 대시보드는 통신센터와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시스템을 갖췄다. 차내에는 엽총이 준비되어 있으며, 적이 출몰하면 즉시 총을 발사 할 수 있도록 차량 전면 그릴에 여러 개의 총을 숨겨 놨다. 트렁크에서는 최루가스·슈류탄 발사도 가능하다.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171107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171107

트럼프 대통령이 캐딜락원에 탑승하고 있는 동안 차량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 군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핵무기 발사를 허락하는 암호입력기가 담긴 가방이 있다. 뒷좌석 의자에는 미국 국방성(펜타콘)·부통령과 직통 핫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전화기가 있다. 비상탈출 버튼과 응급 산소호흡기 장비도 갖추고 있다.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차량 '캐딜락 원'이 미 대사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정용수 기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차량 '캐딜락 원'이 미 대사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정용수 기자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사도 특수 요원이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비밀경호국 훈련을 완료한 운전자가 캐딜락원의 스티어링휠을 잡는다. 미국 비밀경호국 훈련은 차량 탈출·도피·180도 J턴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호원·수행원들은 9인승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쉐보레 서버밴 LTZ에 탑승한 채 캐딜락원을 엄호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쉐보레 서버밴은 백악관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해외 순방시 캐딜락원과 패키지로 움직인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지난 5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캐딜락원과 쉐보레 서버밴을 국내에 들여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