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에게 '90도 인사' 대신 '오른팔 툭툭' 친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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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방일해서 일왕에 90도로 인사를 했을 때에 미국 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아키히토 일왕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사진 AFP 뉴스1,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방일해서 일왕에 90도로 인사를 했을 때에 미국 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아키히토 일왕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사진 AFP 뉴스1,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6일 오전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2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현직 미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도쿄 고쿄(皇居·일왕이 사는 곳)에서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일 관계는 전례 없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키히토 일왕은 "두 나라는 일찍이 전쟁을 했지만, 미·일의 우호 관계와 미국의 지원 때문에 오늘날 일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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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가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악수와 목례로 인사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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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관까지 배웅을 나온 아키히토 일왕에게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일왕의 오른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고쿄를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일본에 와줬으면 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일본 궁내청(왕실 담당 기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에게 존경을 표하면서도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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