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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기업 30곳 공채 필기시험 … “속독 능력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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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제나저제나 채용 소식만 기다리는 취업준비생에게 다음달은 숨가쁘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과 대기업 30곳이 일제히 필기시험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대개 하반기 채용은 9월(서류전형)에 시작해 10월 필기시험, 11월 면접 순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긴 추석 연휴와 맞물려 전체적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블라인드 채용 확산 필기 비중 커져 #대부분 직무능력·인성검사로 평가 #문항 수 늘어 … 시간 효율적 관리를

인크루트에 따르면 다음달 4일 공항철도공사·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관광공사 등 7개 기업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줄줄이 필기시험 일정이 진행된다.

이들 기업의 입사 필기시험 문제는 다소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민간기업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나서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지원자의 출신지역이나 신체적 조건, 학력 같은 인적 정보를 보지 않고 직무능력과 인성을 기준으로 삼아 채용하는 방식이다.

11월 주요 대기업(공기업) 시험 일정

11월 주요 대기업(공기업) 시험 일정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팀장은 “이전에는 ‘홍길동전의 저자는 누구입니까’와 같은 단순 풀이용 중심으로 빨리 외울 수 있는 문제였다면, 올해는 직무 상황을 주고 상황 판단력을 평가하는 문제 형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업 30곳은 대부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직업기초능력평가 (60문제), 인성검사(450문제)를 각각 6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때와 시험 시간은 같지만 문제 수는 139문제 늘었다. 그만큼 시간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맞춤법이나 용어 정의를 묻는 문제가 종종 나왔다. 각 문제별 지문은 길지만 시간은 촉박해 정확하게 속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평소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예컨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보면 건강보험 관련 용어에 익숙해질 수 있어 지문 읽기가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에선 보험료를 계산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됐다. 올해도 도표를 보고 분석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해결능력이나 자원관리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종합문제해결 영역에선 복합적인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낯선 유형도 종종 나온다. 이 대표는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도 시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나 서울교통공사는 직무수행능력평가에서 모집 단위별로 다른 문제가 출제된다.

민간 대기업 인적성 검사도 다음달에 몰려 있다. 4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11일 현대카드, 12일 SK증권 등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대졸 공채 단위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지만 다음 달 18일 기계공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채용연계 인턴십과 기타분야 경력직 선발을 위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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