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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 종목 소개] 스켈레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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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는 한국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는 한국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납작한 썰매에 엎드려 타는 스포츠 종목이다. 스켈레톤은 썰매 종목 가운데 가장 짜릿한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스피드와 외롭게 싸우는 종목으로도 불린다. 선수가 혼자 타는 종목인데, 머리가 앞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가장 빠르다.

스켈레톤은 북미 원주민들이 겨울에 짐을 운반하기 위해 사용하던 ‘터보건(Toboggan·프랑스어로 '썰매')’을 변형한 썰매에서 유래했다. 이 썰매가 사람의 골격(해골·skeleton)을 닮았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19세기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스포츠로 발전했고, 1882년 영국 군인들이 스켈레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1928년과 4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열렸을 뿐 다른 대회에선 빠졌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부터 다시 이름을 올렸다. 스켈레톤이 오랫동안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주목받지 못한 건 그 위험성 때문이다.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린 자세로 1200m 안팎의 경사진 얼음 트랙을 질주한다. 그런데 썰매에는 브레이크도 없고, 두 손잡이와 칼날로 만들어진 썰매에만 온몸을 의존해야 한다.

선수들은 코너링 때 중력가속도의 4배에 달하는 힘을 받는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헬멧은 유선형 디자인이며, 턱을 보호하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든다. 최근 들어 선수 개인별 맞춤형 헬멧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용 신발에는 7mm 길이의 스파이크가 박혀 있으며, 공정성을 위해 썰매 무게와 선수 체중을 합쳐 최대 중량(남자 115㎏, 여자 92㎏) 기준이 정해져 있다.

2, 4인승으로 열리는 봅슬레이와 더블(2인승)이 있는 루지와 달리, 스켈레톤은 썰매 종목 중 유일하게 1인승 경기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로 다른 종목에 뒤지지만, 혼자서 온몸으로 속도를 받아내야 하는 만큼 체감 속도는 봅슬레이(시속 150㎞대)를 앞지른다.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국제 대회는 이틀간 하루 두 차례씩 경주해 총 4번의 기록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녀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정리=김지한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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