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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찾은 매티스 “우리 목표는 전쟁 아닌 한반도 비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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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미국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도발에 아주 강하고 실효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때문에 불안해하는 한국 국민에게 많은 희망이 돼 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옷깃엔 태극기·성조기 그려진 배지 #문 대통령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북 도발에 강력한 억지력으로 작용” #미 재무부, 북 인권침해 추가 제재

매티스 장관은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이날 한국에 왔다. 그의 한국 방문은 지난 2월 첫 방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의 방한과 청와대 방문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장관은 취임 20일 만에 동맹국 가운데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등 한·미 동맹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에서 긴장 고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도 동시에 중요하다”며 매티스 장관의 노력을 부탁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취임 후 한국을 제일 처음 방문한 이유는 양국 간 동맹이 ‘신뢰, 신뢰, 신뢰’라는 세 가지,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치열한 전투를 통해 생겨난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동맹인가를 다시 한번 보여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았다. 그는 한국 측 자유의집 앞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분명히 말했듯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또 “최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한·미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외교적 해법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민·한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DMZ(비무장지대) 방문은 남북한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 준다”며 “남쪽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기가 넘치고, 자유로운 사회와 번창하는 경제가 있지만 내 뒤편 북쪽엔 주민에게 족쇄를 채우고 자유·복지·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억압적인 정권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색 정장 차림의 매티스 장관은 한·미 동맹을 강조한 듯 상의 오른쪽 옷깃에 한국의 태극기와 미국의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배지를 달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매티스 장관이 다음달 3~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앞서 북한에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풀겠다고 재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무 장관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은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며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한·미의 강한 연합전력으로 응징할 것을 확실히 확인하는 바”라며 “따라서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남북 대화에 하루 빨리 나서기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났다.

한편 미국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는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의회 승인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대북 선제공격을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과 크리스 머피 의원도 같은 법안을 상원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 재무부는 북한의 인권침해와 관련, 개인 7명과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뉴욕=심재우 특파원
판문점=국방부 공동취재단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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