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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 10월 26일 맞춰 개봉하는 영화

중앙일보

입력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는 ‘MB의 추억’을 연출했던 김재환 감독의 신작이다. [사진 네이버]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는 ‘MB의 추억’을 연출했던 김재환 감독의 신작이다. [사진 네이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월 26일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재환 감독 #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라 # 박정희 신화ㆍ육영수 판타지 공유하는 # ‘박정희 세대’에 대한 영화” # #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 #탄핵을 겪으며 # 혼란스러워하고 #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5년을 다룬 ‘MB의 추억’을 선보였던 김재환 감독의 신작 ‘미스 프레지던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팬들을 따라가며,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감독이 섭외한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청주의 사는 한 남성은 새벽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박정희 추모제에 참석하고 태극기 집회 현장에 나간다. 울산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한 부부는 육 여사의 사진을 모으는 게 취미다. 육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듯 슬픔과 추억에 잠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박정희ㆍ육영수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란 현실 앞에서 심각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김 감독은 작년 여름부터 올해 박근혜 탄핵 직후까지 이들을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포스터. [사진 영화공급사]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포스터. [사진 영화공급사]

영화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과격한 태극기 집회 장면을 등장시키긴 했지만 과격한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 박사모는 그저 ‘지난날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덕분이라고 믿으며 그의 딸을 위해 태극기라도 드는 게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로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신작에 대해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라 박정희 신화와 육영수 판타지를 공유하는 ‘박정희 세대’에 대한 영화”라며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는 정서를 공유하는 이들이 박근혜 탄핵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고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영화 제목의 ‘미스’는 영어로는 ‘Mis-’로만 표기돼 있지만,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정희ㆍ육영수 신화(Myth)를 공유하는 세대가 박근혜의 탄핵(Mis)을 겪으면서 무너져 가지만, 그들은 여전히 박정희ㆍ육영수를 그리워한다(Miss)”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영화는 마침 박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월 26일’에 개봉한다. 이번 26일은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사망 38주기다.  ‘박정희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속속 열리고 있긴 하지만, 딸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ㆍ재판으로 여느 해보다 조용한 편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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