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쁨 대전 위아자] 대학생들 해외탐방 경비 지원 지역 출신의 글로벌 인재 육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글로벌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대전상공회의소]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글로벌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대전상공회의소]

고려대학교 바이오공학부 학생 김원준 씨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학생 맹주성 씨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새크라멘토 등의 도시를 둘러봤다. 4차 산업혁명 현장과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해외탐방 경비 500만원은 모두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원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 인재 육성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대전상공회의소 덕분에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며 “이 사업이 계속돼 대학생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육성지원사업’은 2015년 대전상공회의소 박희원(67)회장이 사재 1억원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돈으로 2~3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20개 팀(46명)을 선발해 해외로 보냈다. 대전과 충남 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지난해부터는 지원 대상 팀을 32팀으로 확대했다. 대상도 대전과 충남에서 고교를 나와 다른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까지 범위를 넓혔다. 올해도 33개 팀이 해외탐방 기회를 얻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국 대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394팀(928명)이 지원하는 등 이 사업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 인재는 지역 기업이 육성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해외를 탐방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지역의 유능한 인재를 지원하고,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한다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출신인 박 회장은 군 제대 후 3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사무용품 대리점을 열었다. 대리점이 잘돼 1년 만에 집 20가구를 살 수 있는 돈(당시 4000여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사무용품 대리점의 거래처 사장이 “내 처남이 화학공장을 하는데 부도가 났다. 당신이 좀 투자하고 공장 운영을 맡아달라”고 했다. 박 회장은 1973년 이 회사를 맡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01년 회사명을 라이온켐텍(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으로 바꿨다. 합성왁스와 인조대리석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이다. 그는 “젊은 인재 양성에 기여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기업활동을 하는 동안 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