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경험자 “내가 본 박근혜 독방, 원래 6명 쓰던 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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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허리 질환 치료차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허리 질환 치료차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수감경험자가 최근 있었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5년 상반기 6개월 수감경험자 A씨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는 혼거실에 대해 말했다.

A씨는 “제가 수용돼 있던 공간과는 무척 다른 공간인데 3평이 넘고, 5~6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었다”며 “운동장으로 나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어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혼거실이 특별한 사람들이 수감되는 방이었느냐는 질문에 A씨는 “아니다. 일반 재소자들이 수감되는 일반적인 방이었는데 적게는 4명 많게는 7명까지 사용하는 방이었다”고 대답했다.

A씨에 따르면 혼거실에 갖춰진 구비 시설로는 사물함, 설거지 공간, 변기가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정도 예우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인권침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박 전 대통령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MH그룹은 “밤에도 불을 켜놓아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침대도 접이식 매트리스가 적절하지 않다,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성모병원 방호원들이 손으로 커튼을 든 채 취재진의 촬영을 막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성모병원 방호원들이 손으로 커튼을 든 채 취재진의 촬영을 막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에 대해 A씨는 “일반 재소자들은 그런 매트리스를 깔 만한 공간조차 확보가 되지 않는다”며 “일반 재소자들 중에는 중증 환자도 많지만 외부 병원에 나가서 치료를 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지난 번에 박 전 대통령이 외부로 치료 받으러 다녀온 것을 봤을 때 굉장한 특혜”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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