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사라진 강남 성형가, 중동여성이 점령···인기 수술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요우커가 사라진 강남 성형 거리를 중동에서 온 손님이 채우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동권 환자들은 코를 낮추거나 길이를 줄이는 수술을 선호한다

19일 바노바기 성형외과에 따르면 3분기 중동 국가 환자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또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은 ‘코 성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눈 ^지방 이식 ^필러 보톡스 ^ 윤곽 시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노바기 이현택 원장은 “현재 코 성형을 비롯한 한국의 성형 의료수준과 최첨단 장비에 힘입어 중국 이외에 나라에서도 한국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고 긴 코 줄이는 높은 코 낮추는 수술 #코 높이는 수술보다 1.5배 비싸 #중국인 사라진 성형가는 중동 환자 '북적' #올해 850여명이 한국 찾을 전망

중동권 환자가 원하는 코 성형 수술은 아시아인들이 하는 수술과 차이가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콧대를 높이고 날렵하게 만드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중동권 환자는 매부리코를 다듬거나 큰 코를 낮추는 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북미, 유럽에서 한국을 찾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코를 낮추는 수술을 주로 한다.

이는 예쁜 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높은 코를 매력적으로 보지만 중동이나 서양에서 높거나 큰 코는 고민거리일 수 있다. 만화 속 악당 캐릭터의 코가 유난히 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매부리코와는 거래하지 말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코 축소 수술은 콧등에 불룩하게 솟아 있는 부분과 길이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코 중간에 있는 코뼈와 비중격을 깎는다. 코를 낮추는 수술의 비용은 올리는 비용보다 약 1.5배 비싸다. 일반적인 코 수술보다 고난이도로 회복 기간도 오래 걸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란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른 중동 국가 사람들보다도 코가 높은 편이라 관심도 많다. 이란 여성의 20%가량은 코를 낮추는 성형수술을 하며 연간 코 성형 인구가 8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이란 미용 성형의 70%가 코에 집중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환자는 600여명이다. 올해는 약 85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권에서 뒤늦게 방영돼 인기를 모은 ‘대장금’의 이영애, ‘주몽’의 한혜진과 같은 얼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