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朴 인권침해? 정치적 희생양으로 포장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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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법률자문회사 MH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과 관련해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적 희생양 쪽으로 이슈를 집중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국제 MH그룹이라는 변호사그룹을 통해서 유엔 인권위원회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인권 호소 주장은 여러 차례 보도가 나온 대로 본인이 일반 재소자의 한 4배 내지 6배의 규모의 공간을 쓰고 있으며, TV 관물대에다 수세식 화장실 등에 적정한 외부치료도 2번 받았다. 또 내부에서도 언제든지 치료를 원하면 치료를 해 주고 있는 상황에서 언어도단이고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불이 계속 켜져 있는 더러운 감방에서 지내 잠을 잘 수 없으며, 요통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MH그룹의 문건에 대해서도 “이게 무슨 바깥에 여행 나온 게 아니지 않으냐”며 “(구치소 측도) 최소 규모의 관찰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정도의 범위에 아주 약한 불빛의 전등 하나 켜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쨌든 국제적으로 이것을 정치쟁점화한 것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그룹이 로드니 딕슨이라는 변호사 등에 의해서 과거 리비아의 사나운 독재자 카다피의 아들을 6년 만에 석방했으니까 상당히 주목을 받는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는 인권 운운하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을 않고 해소될 사안으로 보인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기소돼서 국정농단으로 인해서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기소돼서 재판받는 것을 일종의 정치적 희생물로 저는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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