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 ‘정치보복’ 발언 동의…책임지겠다니 자진탈당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재판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나는 박 전 대통령이 진작에 이런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일찌감치 이야기해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초기에 이런 입장 밝혔으면 부하 공직자와 기업인들이 검찰에 불려가고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모욕당하는 일이 최소화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문제와 관련해선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한 만큼 스스로 탈당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에서 변호인을 접촉해 확인하겠다. 탈당 의사가 확인되면 바로 당적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진 탈당’ 의사 확인이 여의치 않으면 출당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박 전 대통령도 보수 재건을 위한 조치라고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당을 떠나도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수 우파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정치 보복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