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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여자 프로골퍼 리디아 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짜장면?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골퍼 리디아 고 (20·뉴질랜드)는 태어난 한국과 자란 뉴질랜드, 그리고 현재 사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까지 이렇게 세 곳을 '집'이라 부른다. 하지만 사실 빽빽한 투어 일정 때문에 어느 집이든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10월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10월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2015년 2월 불과 17살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꼭 집이 아니라) 어느 목적지에 가든 그곳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도 "일년 내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십 개의 골프 대회에 출전하느라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방문한 곳을 즐기려 노력한다는 그의 여행 취향을 물었다.

뉴질랜드엔 얼마나 자주 가는지.
오클랜드의 리디아 고 단골 맛집인 '카페 하노이'의 메뉴중 하나. [사진 Yelp]

오클랜드의 리디아 고 단골 맛집인 '카페 하노이'의 메뉴중 하나. [사진 Yelp]

적어도 일년에 한두 번은 간다. 대부분 골프 때문에 가는 것이긴 하지만 그곳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즐긴다. 아무리 스케줄이 타이트해도 여유 시간을 조금이라도 넣으려고 노력한다. 오클랜드에 가면 그 도시의 활기와 문화를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멋진 레스토랑 찾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카페 하노이(Cafe Hanoi)'는 꼭 들른다. 이름처럼 베트남 음식점인데 쌀국수부터 해물 요리까지 모든 음식이 맛있다.

뉴질랜드의 어떤 점이 특별히 좋은지.
뉴질랜드 퀸즈타운.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사진 Suitcase]

뉴질랜드 퀸즈타운.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사진 Suitcase]

여유로운 문화가 너무 좋다. 요즘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옛날 식으로 친절하다. 자연도 좋다. 물, 산, 그리고 멋진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뉴질랜드 사우스 아일랜드(South Island)에 있는 퀸즈타운(Queenstown)은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또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에서의 하이킹은 정말 스펙타클하다. 그리고 내가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줄곧 자란 오클랜드의 노스쇼어(North Shore) 해변은 서핑과 수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당시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 네 개의 각기 다른 해변이 있었다.

한국으로도 자주 여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토너먼트 때문인가.
 스타 셰프 이연복이 하는 중국집 목란.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꼽은 곳으로, 리디아 고는 특히 짜장면을 좋아한다.

스타 셰프 이연복이 하는 중국집 목란.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꼽은 곳으로, 리디아 고는 특히 짜장면을 좋아한다.

대회 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매년 12월쯤엔 골프와 무관하게 휴가를 즐기러 간다. 서울에 며칠 묵으면서 그동안 못먹었던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지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중 한곳은 서울 연남동 '목란'이다. 한국식 중식을 파는 곳인데 거기 가면 다진 돼지고기와 채소가 올라간 짜장면 한그릇을 시킨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시간 대부분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척들이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보낸다. 뉴질랜드처럼 제주도의 해변 역시 굉장히 아름답다. 물은 어메이징한 청록색을 띤다. 비록 늘 겨울에 가서 수영은 못하지만,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번엔 대회를 일주일 이상 앞둔 추석 당일인 10월 4일에 방한했는데, 그동안 양념치킨과 빈대떡을 사먹었다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럼 제주도를 여행 장소로 추천하는가.

당연히. 많이 알려진 곳뿐만이 아니라 좋은 해변 리조트와 레스토랑이 많다. 그리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둘러싸인 한라산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가볼만한 곳이라고 추천하려면 판타스틱한 경관과 좋은 음식이 있어야 하는데 제주도는 둘 다 갖고 있다.

뉴질랜드와 한국을 제외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나라가 있는지.
리디아 고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든채 활짝 웃고있다. [사진 Tristan Jones]

리디아 고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든채 활짝 웃고있다. [사진 Tristan Jones]

에비앙 챔피언십(Evian Championship)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Evian)이다. 제네바 호수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 건너편 제네바까지 볼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골프 때문에 투어를 할 때는 즐길 수 있는 여유시간이 조금밖에 없기 때문에 보통은 호텔에 머무르며 스테이크나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룸서비스로 시켜 영화를 한편 본다.

제네바 호수변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

제네바 호수변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

송현호 인턴 기자 song.hyu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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