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항공모함 급파, 고마운 나라"…英대사 "그런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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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유한국당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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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가 홍준표 자유 한국당 대표와 16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만남을 갖고 북핵 위기에 대한 최근의 보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홍 대표는 "최근 북핵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최근 항공모함도 한국에 급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참으로 고마운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대해 헤이 대사는 "영국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현재의 북핵 위기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군사적 옵션도 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님이 혹시 어떤 경로로 그런(항공모함 급파를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셨는지 잘 모르겠다"며 "현재 어떠한 군사적 옵션도 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보도는 최근 영국 대중지 메일 온라인이 영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영국 관리들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경우 영국의 대응에 관해 비상계획을 짜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매체는 특히 비상계획에는 올 연말 영국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인 최신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조기에 취역시켜 F-35B 전투기 12대와 함께 한반도 주변 미국 함정들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헤이 대사는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를 근절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데 한국과 힘을 합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한국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우정을 지속해 온 동맹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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