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냉정하게 따져 반성해야한다"

중앙일보

입력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빌/비엔=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빌/비엔=연합뉴스]

"냉정하게 따져 반성해야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전 패배 후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51위)은 11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끝난 모로코(56위)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7분과 10분, 후반 1분에 3실점했다. 손흥민(토트넘)이 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2패로 마쳤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스위스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삼아 반성하고 나아가야할 부분을 확실히 짚었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하게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 선수들이 이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모로코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빌/비엔=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모로코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빌/비엔=연합뉴스]

신 감독은 러시아와 평가전에 이어 모로코전에도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K리그 일정을 감안해 23명 전원을 해외파로 구성했는데, 윤석영(가시와)이 부상낙마해 전문 왼쪽수비수가 없다. 송주훈(니가타)-장현수(FC도쿄)-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스리백, 임창우(알 와흐다)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양쪽 윙백으로 나서는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킥오프 10분만에 2실점했다.

신 감독은 "경기력이 이렇게 떨어져있을 줄 몰랐다.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장거리 이동하면서 몸이 떨어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평가전인 만큼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의외로 경기력 너무 떨어져있어서 나도 깜짝 놀랐다. 빠른 시간 안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반 28분 3명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로드맵을 삼고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 모로코전은 약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스코어와 내용도 참패란 것은 인정한다. 준비를 잘해서 11월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2연전은 내게 약이 됐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월드컵에 왜 나가냐는 분위기가 계속 될 것이다.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다시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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