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제주항공, 한글날 맞아 순우리말 기내방송 #비문이나 과도한 한자어 사용 자제…순우리말 사용 #'넓은 양해' 대신 '너른 양해', '이착륙' 대신 '뜨고 내리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은행·백화점을 이용할 때 숱하게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비문이다. 사람은 '즐거운 하루'를 '지낼 수는' 있어도 '될 수는' 없다. 이런 비문이나 외래어는 고객에게 친절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로부터 더 자주 듣게 된다. 제주항공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이런 오용을 바로잡았다.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기내방송문 전체를 바로 잡았다.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즐거운 여행' 등의 말 뒤에 일반적으로 따라오는 '되세요'라는 말을 '보내세요.'나 '하세요'로 고쳤다. '즐겁게 여행하세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이 맞는 말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 역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수정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바로 잡았다.
'이·착륙'은 '뜨고 내리는'으로, '비행기'는 '날다'와 '틀'을 더해 '날틀'로 바꾸는 등 한자어 사용을 줄였다. '여행'은 '나들이'로, '신선한'은 '새뜻한' 등으로 우리말 사용을 늘렸다.
예시)
*잘못된 문장
고객 여러분, 즐거운 여행 되고 계십니까. 신선한 제주항공입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비행기 이·착륙 이후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리며 여러분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바른 문장
고객 여러분, 즐거운 나들이 하고 계십니까. 새뜻한 제주항공입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날틀이 뜨고 내린 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