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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X) '좋은 하루 보내세요'(O)

중앙일보

입력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제주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제주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제주항공, 한글날 맞아 순우리말 기내방송 #비문이나 과도한 한자어 사용 자제…순우리말 사용 #'넓은 양해' 대신 '너른 양해', '이착륙' 대신 '뜨고 내리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은행·백화점을 이용할 때 숱하게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비문이다. 사람은 '즐거운 하루'를 '지낼 수는' 있어도 '될 수는' 없다. 이런 비문이나 외래어는 고객에게 친절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로부터 더 자주 듣게 된다. 제주항공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이런 오용을 바로잡았다.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기내방송문 전체를 바로 잡았다.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즐거운 여행' 등의 말 뒤에 일반적으로 따라오는 '되세요'라는 말을 '보내세요.'나 '하세요'로 고쳤다. '즐겁게 여행하세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이 맞는 말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 역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수정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바로 잡았다.

'이·착륙'은 '뜨고 내리는'으로, '비행기'는 '날다'와 '틀'을 더해 '날틀'로 바꾸는 등 한자어 사용을 줄였다. '여행'은 '나들이'로, '신선한'은 '새뜻한' 등으로 우리말 사용을 늘렸다.

예시)

*잘못된 문장
고객 여러분, 즐거운 여행 되고 계십니까. 신선한 제주항공입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비행기 이·착륙 이후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리며 여러분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바른 문장

고객 여러분, 즐거운 나들이 하고 계십니까. 새뜻한 제주항공입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날틀이 뜨고 내린 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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