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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집 늘고 빚도 늘어

중앙일보

입력

빚을 내 집을 산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주택담보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진 빚은 1인당 2억2000만원 씩 총 규모는 292조원에 달해, 유동성 악화로 인한 연체 가능성으로 신용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세균 의장 “보유 주택수 ↑ 빚진 돈 ↑, 소득은 제자리걸음… #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는 정교한 정책시행 필요”

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ㆍ보험사ㆍ여신전문회사ㆍ저축은행ㆍ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의 개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622만명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인 132만930명에 달했다.

주택 한 채당 1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빚을 내 집을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인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 보유자 1857만명 중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7.1%를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가계대출 1436조원 중 주택담보대출은 65.3%인 938조원,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은 20.3%인 292조원이었다.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부채규모는 2억2094만원,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403만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원으로 추산됐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호재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주택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추석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연휴가 이어지며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변곡점이 된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이나 되는데다 연휴 이후 가계부채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굵직한 추가 대책 발표가 예고돼 있어 추석 이후 시장 변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안정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판. [연합뉴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호재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주택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추석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연휴가 이어지며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변곡점이 된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이나 되는데다 연휴 이후 가계부채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굵직한 추가 대책 발표가 예고돼 있어 추석 이후 시장 변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안정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판. [연합뉴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는 연간추정원리금상환액을 연간추정소득금액으로 나눠 구하며, DSR가 100%를 넘어서면 연간 벌어들인 돈을 모두 들여도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보유한 주택수가 많아질수록 빚진 돈은 크게 늘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것은 ‘갭투자’를 통해 늘어난 빚부담을 전세금으로 메꾸거나 월세나 임대소득으로 갚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다중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에 대한 대출관리를 강화하는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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