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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추석이 외롭다고?...'혼추족' 박씨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중앙일보

입력

의상디자이너 박진희(32)씨는 이른바 추석을 홀로 보내는 '혼추족'. 고양 스타필드 헤어셀프바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의상디자이너 박진희(32)씨는 이른바 추석을 홀로 보내는 '혼추족'. 고양 스타필드 헤어셀프바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삐리릭~
이젠 휴대전화도 꺼놔야겠다.
받아봐야 또 엄마일 테니.,,
누가 시집가기 싫어 안가나?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연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기대가 컸던가?
방심한 사이에 피 같은 휴일이 벌써 며칠째 그냥 지났다.
꼬질꼬질했다.
거울을 더는 들여다보기도 싫다.
하루하루가 아깝다.
나를 바꿔보자.
혼자서 추석을 당차게 보내자
혼밥족, 혼술족..
이 계보를 잇는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 혼추족이 되어보는 거다.
이불을 걷어차고 고양 스타필드로 내달렸다.

먼저 달달한 ‘솜사탕 딸기 셰이크’로 마음을 달랬다.
물론 인증샷 한컷.
인스타에 올려 친구들에게 나의 건재를 알렸다.

달달한 ‘솜사탕 딸기 쉐이크’ 를 주문해 인증샷 한컷을 찍었다. 인스타에 올려 친구들에게 나의 건재를 알렸다. 오종택 기자

달달한 ‘솜사탕 딸기 쉐이크’ 를 주문해 인증샷 한컷을 찍었다. 인스타에 올려 친구들에게 나의 건재를 알렸다. 오종택 기자

쇼핑은 나의 즐거움.
보물찾기와도 같은 알뜰 쇼핑이다.
눈요기도 좋지만, 구석구석을 훑다 보면 운 좋게 득템할 수 있다.
이곳 '팩토리 스토어'는 백화점 이월상품들로 채워져 있고 가격도 착하다.
특히 대면 서비스가 아닌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직원 눈치 안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어 볼 수 있어 쇼핑이 즐겁다.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 등 총 130여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종택 기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 등 총 130여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종택 기자

다음은 뷰티 코너.
나를 마음껏 꾸며보는 공간이다.
제품별 테스터 존 외에도 헤어 셀프바, 메이크업 셀프바 등 셀프 테스트 공간이 어마어마하게 넓다.
온갖 화장품들을 직접 골라 내 스타일에 어울리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친절하게도 셀피(selfie)족을 위한 얼짱 각도용 휴대폰 거치대도 있어 편하다.

뷰티에 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셀프 테스트 공간이다.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셀피(selfie)족을 위한 얼짱각도용 휴대폰 거치대가 설치돼 즐거움을 더했다. 오종택 기자

뷰티에 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셀프 테스트 공간이다.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셀피(selfie)족을 위한 얼짱각도용 휴대폰 거치대가 설치돼 즐거움을 더했다. 오종택 기자

여성 뷰티의 모든 것을 다루는 ‘뷰티 빌리지’는 나만의 공간에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아로마 스파, 네일샵 등 뷰티 서비스들이 젊은 여성 고객에게 인기다.
은은한 아로마 향에 몸을 맡기면 절로 피로가 가신다.
네일 샵에 들러 맘에 드는 색상을 골라 바른 뒤 이곳에서도 인증샷 한 컷 날려본다

‘뷰티빌리지’스파에서 구석구석 맛사지 받으면 피로가 쏴악~ 풀린다. 오종택 기자 스파, 네일샵, 건강 스튜디오, 뷰티샵, 쥬스바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 고객들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뷰티빌리지’스파에서 구석구석 맛사지 받으면 피로가 쏴악~ 풀린다. 오종택 기자 스파, 네일샵, 건강 스튜디오, 뷰티샵, 쥬스바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 고객들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아로마 향에 몸을 맡긴 채 누우면 이 보다 더 편할 수 없다. 오종택 기자

아로마 향에 몸을 맡긴 채 누우면 이 보다 더 편할 수 없다. 오종택 기자

‘뷰티빌리지’스파에서 반신욕. 은은한 아로마 향에 온 몸의 피로가 풀린다. 오종택 기자

‘뷰티빌리지’스파에서 반신욕. 은은한 아로마 향에 온 몸의 피로가 풀린다. 오종택 기자

어떤 색깔을 고를까? 고민은 나중에. 네일 샵 사장님이 손톱을 정성스럽게 다듬어 주신다. 오종택 기자

어떤 색깔을 고를까? 고민은 나중에. 네일 샵 사장님이 손톱을 정성스럽게 다듬어 주신다. 오종택 기자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볼까? 일단 붉은색이 마음에 든다. 오종택 기자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볼까? 일단 붉은색이 마음에 든다. 오종택 기자

네일샵에서 일단 인증 샷 한방. '친구들아 나 살아있다'. 오종택 기자

네일샵에서 일단 인증 샷 한방. '친구들아 나 살아있다'. 오종택 기자

자 이제 슬슬 몸 좀 풀어 볼까나.
스포츠몬스터에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는 물론  무려 64m의 실내 짚코스터가 있다.
8m 높이 드롭슬라이더에서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외도 디지털 미식축구, 양궁 등 30여종의 다양한 스포츠 컨텐츠가 있어 이것 저것 맛보다 보면 하루가 짧다.
특히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기에는 야구만한 것이 없다.
야구공 칠때 배트에서 울려 나오는 경쾌한 금속성 소리가 매력적이다.
홈런 한 방 노리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스트레스여 가라. 탁! 경쾌한 금속성 굉음과 함께 볼이 날라 갈때 짜릿한 느낌이 좋다. 오종택 기자

스트레스여 가라. 탁! 경쾌한 금속성 굉음과 함께 볼이 날라 갈때 짜릿한 느낌이 좋다. 오종택 기자

내공 받아랏. 스크린 타석을 향해 마음껏 던져 본다. 오종택 기자

내공 받아랏. 스크린 타석을 향해 마음껏 던져 본다. 오종택 기자

국내 처음 선보이는 64미터의 실내 짚코스터. 안전 장비를 갖춘 채 용기내어 시도해 보지만 다리는 후덜덜, 정신은 혼미해 진다. 오종택 기자

국내 처음 선보이는 64미터의 실내 짚코스터. 안전 장비를 갖춘 채 용기내어 시도해 보지만 다리는 후덜덜, 정신은 혼미해 진다. 오종택 기자

자 이젠 숨가쁘게 달려온 나의 심신을 달래줄 차례.

찜질복으로 신속하게 갈아입고 먼저 족욕을 즐겨본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한 눈에 들어 오는 북한산을 바라보면 힐링은 절로 된다.
이어 미디어아트로 향한다.
둥근 천장에 펼쳐지는 지구촌 영상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맑아진다.
찜질방 여기저기를 순례자처럼 나만의 여행을 떠난다.

아쿠아필드 야외 족탕에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고고 있으면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오종택 기자

아쿠아필드 야외 족탕에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고고 있으면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오종택 기자

아쿠아필드 찜질방. 둥근 지붕에 오르라가 펼쳐진다. 바닥은 따뜻하고 공기는 시원한 이곳에서 명상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오종택 기자

아쿠아필드 찜질방. 둥근 지붕에 오르라가 펼쳐진다. 바닥은 따뜻하고 공기는 시원한 이곳에서 명상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오종택 기자

자, 오늘 일정의 끝은 '잇토피아'다.

영화 내부자들 속 이병헌 처럼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주문해 마무리 한다.
약간의 알코올에 몸이 달아오른다.
혼추족으로서 하루,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일정의 마무리로 영화 '내부자들' 명대사 '모히또 가서 몰디브'를 주문해 본다. 오종택 기자

일정의 마무리로 영화 '내부자들' 명대사 '모히또 가서 몰디브'를 주문해 본다. 오종택 기자

의상 디자이너 박진희(32)씨는 대전이 고향이다.
그는 명절 때만 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부모님이 보고 싶기도 하고 고향 친구들의 안부도 궁금하다.
하지만 그의 혼사나 신상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아 명절때 고향을 찾지 않은지 3-4년 된다.
이번 추석도 혼자 보낼 예정이다.
부모님에게도 이미 알렸다.
처음 맞는 열흘간의 휴가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이내 포기했다.
예약이 녹록치 않았다.
결론을 내렸다.
며칠동안 미뤘던 일들을 마무리 한 뒤 고양의 한 복합 쇼핑몰로 방향을 정했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통계청에 따르면 27.%(2016년)이다.
1인가구 증가 비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95년 전체인구 중 1인가구 비율은 12.7%, 2010년은 23.9%, 2016년은 27.9%에 이른다(통계청 2016년).
통계청은 2017년에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1인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혼밥, 혼술 등 사회 문화 아이콘이다.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도 낯설지 않다.
박진희씨의 이번 추석 스케쥴, 그의 혼추족 일상을 들여다 봤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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