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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명, 받는 상금은 왜 다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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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 캘텍 명예교수.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 캘텍 명예교수.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중력파 관측 프로젝트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 3명이 각기 다른 상금을 받게 됐다.

3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 캘텍 명예교수 등 3명을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3명 중 바이스 명예교수에게 상금 절반을 수여하고 4분의 1씩을 배리시 교수와 손 명예교수에게 주기로 했다.

세 과학자는 프로젝트의 각각 다른 단계에서 이론적·실험적 기여를 했는데, 기여도에 따라 상금을 배분한 것이다.

바이스 명예교수는 1974년 웨버 실린더보다 100만배쯤 감도가 높은 초정밀 레이저 간섭계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하고 실제 중력파 관측을 위해 어떤 시설이 필요할지를 그린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매사추세츠공대와 캘텍이 1979년 미국 과학재단으로부터 중력파 검출기 연구개발비를 받기 시작했다.

이어 바이스 명예교수는 1980년대 손 명예교수와 고(故) 로널드 드레버캡텍 명예교수(올해 3월 별세로 노벨상 수상에서 제외)와 함께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초정밀·초대형 시설을 만들자는 '라이고(LIGO) 프로젝트'를 세계 과학계에 제안했다.

배리시 교수는 라이고 탐지기 건설 시작 당시인 1994년에 라이고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principal investigator)가 됐으며, 1997년에는 라이고 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해 이 실험을 대규모의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키워 냈다.

즉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리고 과학계에 제안한 바이스 명예교수의 공로가 가장 크게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프로젝트 제안 단계에서 바이스 교스 등과 주도적 기여를 한 손 명예교수와 라이고 프로젝트의 펀딩·건설·운영을 이끈 배리시 교수가 이보다는 적은 기여를 했다고 봤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천만 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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