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서울역과 터미널 등은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가족과 함께 대구행 KTX를 기다리던 김성호(42)씨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연휴가 긴 덕에 여유 있게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 추석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실제 이날 역사 내 전광판에는 아직 일부 구간의 특실이나 입석 좌석을 구할 수 있다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오전보다 오후에 열차가 더 많이 편성돼 있어 오후가 될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서울역을 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휴가 긴 덕분인지 예년만큼 붐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했으나 오후 들어 귀성객과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명절임을 실감케 했다. 실제 이날 터미널 내 카페와 승차장 등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연휴 시작 전부터 여행객으로 붐볐던 인천국제공항에선 이날 10만4000여 명이 공항을 이용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출발 여행객이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9만9000여 명의 해외여행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중 195만여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 수요가 분산된 덕에 고속도로 정체도 예년보다 한결 덜했다. 30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이 5시간40분, 목포가 5시간10분, 대구가 3시간40분 등이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468만 대로 평상시 주말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이번 연휴 동안 국내에선 총 3717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3539만 명)보다 5% 증가한 것이다. 귀성은 추석 전날인 10월 3일 집중되고, 귀경길 혼잡은 4~5일이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