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 전작권 환수는 코미디…친북 말만 들으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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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환수 발언에 대해 "코미디 같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라를 지킬 능력도 안 되는데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전작권을 환수해서 나라를 지키겠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자기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미국뿐"이라면서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이 북한이 바라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안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측근의 주사파와 반미 자주파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친북 이념에 경도된 일방적인 말만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한미동맹이 깨져도 전쟁은 안 된다'는 발언,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한반도 전쟁 불가, 평화적 해결' 합의를 강하게 비난했다.

홍 대표는 "도발응징은 곧 전쟁이라는 식으로 과장해 한미동맹을 약화하려는 전쟁 위협세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도 핵 대응력 보유는 필요하다"며 "핵잠수함 건조를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을 소환하려면 직접 증거가 나와야지, 추측만으로는 대통령을 소환할 수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책임이 MB에게 있다고 보고 집요하게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J(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국정원에 대해선 왜 조사하지 않나"라며 "4년 후딱 넘어간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7일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안보 만찬'에 맞선 한국당의 안보 구성을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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