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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AI 경영비리 의혹' 하성용 前 대표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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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방위산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66) 전 KAI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21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상법 위반 등 혐의로 하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하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던 지난 20일 새벽 그를 긴급체포했다.

2013년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사장은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부정 채용, 협력업체 차명지분 보유 등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KAI가 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 경공격기 FA-50 등을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부품 원가를 부풀려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또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 수천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의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10여명의 사원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채용 실무를 주도한 KAI 간부로부터 하 전 대표가 직접 유력 인물의 친인척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하 전 대표는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으로 사장 연임을 위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 전 대표는 지난 1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관련 의혹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혐의들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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