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엿새째 노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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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북한 선수단에 메달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체 참가국 1백74개국 가운데 26일 오전 현재 노메달 국가는 북한을 포함해 1백42개국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남자배구 예선을 시작으로 경기에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경기장에서 만난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도착 예정일보다 사흘 늦게 오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짐짓 초조한 표정은 감추고 있지만 감독.선수 모두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비장감은 강하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거는 메달 종목은 하프마라톤.유도.다이빙 등이다.

하프마라톤은 30일 열린다. 선수는 김창옥.홍옥단.표운숙 등 여자 5명과 정명철.길재선 등 남자 5명 등 무려 10명이나 된다. 1999년 마카오 국제마라톤 우승자인 김창옥은 다른 선수들보다 엿새 늦은 26일 대구에 도착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여자유도 금메달리스트 홍옥성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죽지세를 달리는 여자축구도 기대주다. 다음달 미국 월드컵에 대비해 이금숙.진별희 등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빠진 2진급이 참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독일을 6-0, 프랑스를 9-0으로 격파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북한 장정남 선수단장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보시라요. 메달이 쏟아질 것입네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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