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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우원식 측근 의혹은 망신주기 의도...화 많이났다"

중앙일보

입력

박범계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범계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측근이 과거 총선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박범계 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여당 망신주기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15일 오후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오늘 공식적으로 북부지검의 차장검사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예를 들어서 우원식 대표는 이 사건의 등장인물이 아니다, 피진정인도 아니다. 그리고 현재는 수사가 아닌 내사가 진행 중이고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없는 상태다.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검찰 관계자는 (최초 언론 보도에) 내사가 상당히 진척 중이고 우 대표의 소환 조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마치 소환 조사도 가능할 것처럼 하는 뉘앙스가 있었다"며 "어제 그것(우원식 측근 보도)은 검찰 관계자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확인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검찰 개혁의 차원에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의구심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최고위원은 "망신 주기라는 느낌은 저희들은, 의도했든 안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또 '여당이 개혁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너무 개혁 막 하려고 하지 마라. 검찰 함부로 보지 마라. 이런 얘기인가?'라고 진행자가 질문하자 박 최고위원은 "그런 의혹을 갖고 있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인터뷰에서 "화가 많이 났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한 언론에서는 우 원내대표의 측근이 상대 후보에게 수천만원을건넨 것과 관련해 해당 측근 2명을 검찰이 소환해 조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온 직후 우 원내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에 언급된 금품 제공자 서모씨는 지난 17대 국회부터 함께 일해온 내 보좌진의 아버지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당원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2012년 한 예비후보 측이 불출마를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했고, 서씨는 '우원식 의원이 당선돼야 내 아들에게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추후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우 원내대표 자신은 검찰의 해당 사건 조사 과정에 '등장인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검찰 측도 "현재 진정이 들어와 사건을 내사 중이지만,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또 우 원내대표와 이 사건과의 관계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피진정인도 아니며 사건의 등장인물도 아니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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