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北 리스크, 韓 영향 줄 정도 아냐...부익부빈익빈 심화"

중앙일보

입력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로고. [사진=flickr, Haydn Blackey, CC BY-SA 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로고. [사진=flickr, Haydn Blackey, CC BY-SA 2.0]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국의 신용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14일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 한국 신용도 개선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이 이같이 말했다.

탄 팀장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장·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작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탄 팀장은 "우리는 조만간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전쟁으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없고 긴장이 고조돼도 어느 시점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경제 사정과 관련해 탄 팀장은 시가총액비율에서 삼성, 현대, SK, LG 등 주요 기업의 편중도가 심해졌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봤다. 또 가계부문의 국민소득 기여도는 하락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이 위축될 수 있고 가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있다는 분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