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폭우' 피해 와중에 8박 10일 유럽연수 떠난 구의원·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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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 폭우가 내린 1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지역에 폭우가 내린 1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 동구 구의원과 구청장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12일 오전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 탐방'을 주제로 8박 10일 간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이들이 떠난 유럽 연수는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 등지의 도심재생 지역을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전날 부산 지역에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청 관측이래 가장 많은 263.2㎜의 비가 내렸다. 동구 지역 내 부산진시장, 부산평화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과 가구거리 일부 점포 지하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상습 침수지인 자성대 일대에는 배수펌프가 가동 타이밍을 놓치면서 침수돼 축대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 차량 정비소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1일 오전 재래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선진 축제 시찰을 한다며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아침 일찍 출발해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고 외국에서 관내 피해 상황을 접한 뒤 현재 국내로 급히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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