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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강남에도 장애인학교, 집값 상관없이…더불어살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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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미화 트위터]

[사진 김미화 트위터]

개그우먼 김미화가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에게 “집값 걱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미화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구 수서동의 아파트 한가운데 삼성의료원 바로 앞에 밀알학교라는 장애인학교가 있다”면서 “처음 이 학교를 지을 때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며 연판장을 돌리고 밤에 횃불을 켜고 당번 서며 공사를 못 하게 막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지금 집값 상관없이 천정(부지)”이라면서 “우리 더불어 살자”고 썼다.

김미화의 이 트위터 글에 네티즌이 리트윗하며 특수학교 건립의 ‘좋은 예’를 찾아 올렸다.

한 네티즌은 “강남구 삼성동에 정애학교라고 장애인 학교가 있다”면서 “고급 빌라촌 한가운데 있고, 학교 시설도 아주 크고 고급스럽다. 학생수도 많다”고 적었다. 그는 “강남이 살기 좋은 이유가 이런 복지도 잘돼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벨기에 집 근처에 중증 장애인 시설이 있어서 ‘저 시설 들어올 때 주민들 반대 없었느냐’고 물었는데, 정작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그럼 저 사람들 어디로 가?’라고 했다”며, “그때 ‘선진국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는 경험담을 올렸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 부지에 지적장애인 140명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 설립을 2013년 이후 추진해 왔다. 주민들은 “강서구을에서 3선에 성공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약대로 한방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주민 토론회에서도 양쪽은 고성과 야유를 주고받으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장애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주민들 앞에 학교 설립을 양해해달라고 무릎을 꿇으며 큰절까지 했다.

일부 주민은 “특수학교와 병원 설립 중에 뭐가 더 효율적인지 따져 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교 설립과 관련한 모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병원 설립을 추진할 힘이 없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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