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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앤톡-미래직업리포트] 3. 인공지능의 시대, 학벌은 없어질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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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 아이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미래를 대비해 바뀌고 있는 선진국의 교육을 다룬 [퓨처앤잡-미래직업리포트] 3회 기사, ‘디지털 인재를 키우는 지구촌’은 모두 보셨는지요. 취재팀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속성 동영상 강의, [퓨처앤톡] 3회는 교육입니다. ‘미래에 대비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란 주제로 세계 각지를 취재한 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계가 바뀌고 있다지만, 우리 교육은 목적은 여전히 좋은 대학 보내기죠. 미래에 학벌은 어떤 의미일까요. 다른 나라의 교육은 바뀌고 있을까요.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게 코딩 교육이었어요. 필요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안 배우면 큰일 난다는 분위기에요. 뉴욕의 대안학교 P테크를 다녀왔는데 코딩 교육만으로 학교를 포기할 뻔 했던 빈민가 아이들이 IT 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더라구요. 지금 그만큼 디지털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겠죠.”최현주 기자  

김도년 기자

김도년 기자

“중요한 건 코딩을 어떻게 배우냐에요. 저도 학교 다닐 때 GW베이직을 배웠어요. 빈칸에 들어갈 언어는 뭐냐, 하는 식으로 외우는 공부였죠. 핀란드에 가보니 아이들이 직접 셀카를 찍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코딩 교육도 암기식으로 하진 않을지 걱정이에요.” 김도년 기자  

임미진 기자

임미진 기자

“실전형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영국 6학년 학생들은 1년 내내 스마트폰 앱을 하나 만든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수업이 아니에요. 시장 조사부터 상품 기획과 제작, 홍보와 평가까지 다 포함된 그야말로 창업 경험이에요.” 임미진 기자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인공지능 때문에 학벌 집착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로 대학 입시가 결정되죠. 하지만 인공지능만큼 방대한 지식을 사람이 머리에 넣을 수가 없잖아요. 대학에 집착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아요.” 최현주 기자  

김도년 기자

김도년 기자

“에꼴42이라는 파리의 코딩 전문 학교는 아예 졸업장이 없어요. 교수도 없구요. 롤플레잉 게임 하듯이 컴퓨터로 코딩을 배우는데, 실력이 좋아지면 레벨이 올라가요. 공부가 재밌어서 집에 안가는 학생이 많아서 유니버시티 홈리스(University Homeless)라고 부른대요. 42레벨이 수료인데, 대개는 그 전에 취직한다고 하구요.”김도년 기자  

하선영 기자

하선영 기자

“전 스탠포드대에서 엄청 인기가 많은 D 스쿨을 다녀왔어요. 수업은 전체가 다 토론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의 주제가 ‘드라이빙’이에요. 그럼 다들 질문을 하는 거에요. ‘운전을 할 때 가장 문제는 뭘까’.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하선영 기자  

지난해에도 코딩 교육과 관련한 기획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코딩 교육을 강조하다 보면 두 가지 걱정이 듭니다.

첫번째는 이런 기사가 결국은 이게 강남 사교육 시장만 도와주는 논의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사실 지금은 돈있는 사람만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코드닷오알지(Code.org)나 플레이엔트리(playentry.org) 같이 무료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전문가들도 “커리큘럼이 훌륭하다”고 인정한 곳들입니다.

오히려 돈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게 일할수록, 당장 내일이 걱정될수록, 먼 미래까지 내다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매일의 일상이 너무 바쁘기도 하구요. 아이들하고 이런 코딩 사이트를 들어가보고, 차근차근 커리큘럼을 따라해볼 엄두를 낼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이런 현실 때문에 코딩 공교육이 강화되지 않는 한, 코딩 교육 부익부 빈익빈은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두번째 걱정은 우리가 강조해야 할 코딩 교육이 잘못 소개되지는 않을까 하는 겁니다. 기자들이 지적했듯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외우는 게 핵심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딩 자체는 미래에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도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왜 코딩을 가르쳐야 할까요. 디지털 기술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결국은 내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게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퓨처앤톡] 기사는 3회가 끝입니다. 앞으로 퓨처앤잡 홈페이지에서 미래와 일,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중앙일보 퓨처앤잡 페이지(http:www.joongang.co.kr/futurejob)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중앙일보 퓨처앤잡 페이지(http:www.joongang.co.kr/futurejob)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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