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올라앉을 수 있는 대형 수련. 잎사귀 직경이 1m가 넘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이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련은 가을철 습지와 연못 등에 녹색 둥근 잎을 펼쳐 보이는 가운데 흰색·붉은색 등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습지식물이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에서는 요즘 빅토리아 수련을 만날 수 있다. 세미원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예정으로 지난 1일부터 ‘제3회 수련 문화제’를 열고 있다.
‘꿈꾸는 요정, 수련’을 주제로 다양한 색깔과 모습으로 연못 위를 수놓는 세계 각국의 수련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빅토리아 수련은 수련 중에서 가장 큰 잎과 꽃을 자랑하며 밤에 완전하게 꽃을 피운다. 행사 기간 빅토리아 수련 잎 위에 올라가 앉아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물 위에 둥둥 뜬 대형 꽃잎 위에 앉아 잠시 사색을 즐길 특별한 기회다. 빅토리아 수련 야간촬영대회 이벤트도 열린다. 열대 수련 연못과 세계수련관에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수련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수련 전시를 비롯해 ‘예술通나무’ 야외전시, ‘가에’ 작가그룹 기획전시, 곤충 전시, 수련 사생대회, 토요음악회, 연꽃 문화체험교실 등도 마련된다.
김금옥 세미원 사무국장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쐬며 강가 연못에 흐드러지게 핀 다양한 수련을 감상하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가능해지고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기에도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원은 물과 어우러진 연꽃·수생식물 정원이다. 수몰 지역의 버려진 하천부지를 개조해 2004년 연면적 20만여 ㎡ 규모로 조성됐다. 수련은 대체적으로 낮에는 활짝 꽃잎을 열었다가 밤에는 수줍은 듯 흰색·붉은색 꽃봉오리를 오무린 채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기노준 세미원 대표는 “두물머리로 넘어가는 호수에는 목선을 연결해 만든 전통 방식의 목교 ‘배다리’가 조명을 받아 밤이면 운치를 더해준다”며 “세미원 수련문화제는 휴관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세미원은 서울에서 30분 거리인 경의중앙선 전철 양수역에서 700m 거리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miwon.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31-775-1835)로 문의하면 된다.
양평 세미원, 1∼10월 31일 수련 문화제 # 빅토리아 수련, 수련 중 가장 큰 잎과 꽃 # # 대형 꽃잎에 올라가 앉아보는 체험 가능 # 열대수련 연못ㆍ세계수련관 수련 가득 #
양평=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