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
이름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i)
신분 제다이 마스터
첫 등장 ‘스타워즈 :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 조지 루카스 감독)
[매거진M] ‘스타워즈’ 시리즈(1977~)는 40년째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12월 개봉하는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라이언 존슨 감독) 같은 정규 시리즈뿐 아니라,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2016, 가렛 에드워즈 감독)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가제, 내년 개봉 예정, 론 하워드 감독) 등 스핀오프 영화도 꾸준히 제작 중이다.
지난 8월 17일(현지 시간), 전 세계 ‘스타워즈’ 팬을 흥분시킨 소식이 있었다. 세 번째 스핀오프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오비완 케노비’로 결정됐다는 사실. 오리지널 3부작(1977~1983)과 프리퀄 3부작(1999~2005, 조지 루카스 감독)에서 각각 알렉 기네스와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했던 캐릭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
케노비를 뭐라고 소개하는 게 좋을까.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과 루크(마크 해밀) 부자를 전설적인 제다이로 훈련시킨 탁월한 스승이요, 두 손가락을 브이(V) 형태로 뻗어 자세를 잡는 방어형 광선검술 ‘소레수(Soresu)’의 달인이다. ‘스타워즈 :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의 케노비가 다스 베이더(목소리 출연·제임스 얼 존스)와의 대결 끝에 포스의 영(靈)으로 승화하는 우아한 노기사였다면, 프리퀄 3부작과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 클론 전쟁’ 시리즈(2008~2014, Cartoon Network)에선 전성기 시절 은하 공화국을 수호하는 장군으로서 화려한 활약상을 다뤘다. ‘스타워즈’ 팬 사이에선 1~3위를 다툴 만큼 인기 있는 캐릭터이니, 어쩌면 케노비의 재등장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스타워즈:클론 전쟁'
초유의 관심사는 프리퀄 3부작에서 케노비를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의 복귀 여부. 제자 아나킨의 타락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스승의 고뇌를 탁월하게 표현했던 맥그리거였기에, 그보다 더 훌륭한 대안은 없을 것 같다. 맥그리거 역시 외신 인터뷰에서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케노비를 다시 연기할 것”이라며 복귀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스타워즈 반란군'
‘빌리 엘리어트’(2000)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물망에 오른 세 번째 스핀오프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케노비를 만나게 될까. 가장 유력해 보이는 건 프리퀄 3부작과 오리지널 3부작 사이, 그가 제국의 감시를 피해 기나긴 은둔 생활에 접어든 무렵이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반란군’(2014~, Disney XD) 시즌3에 등장했던 숙적 다스 몰과의 결투도 기대할 만하다. 어쩌면 초로에 접어든 케노비의 쓸쓸한 사투를 그린, ‘로건’(3월 1일 개봉, 제임스 맨골드 감독) 같은 웨스턴영화 버전 ‘스타워즈’가 탄생하진 않을까.
아직 개봉 시기조차 공개되지 않았으니, 조금은 느긋하게 케노비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어차피 ‘스타워즈’의 우주는 드넓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전설이 차고 넘치니 말이다.
'스타워즈 반란군'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