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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기업] 청소년 과학교육, 중소벤처기업 육성 … '새로운 꿈' 심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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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단순 지원 탈피 … 창의 인재 등 발굴 #사회공헌 지출 연 2조9000억으로 #태양광?IT 등 그룹 주력사업 연계 #공유가치 창출로 시너지도 더 커져

SK는 1996년부터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 사는 안면기형 장애 어린이 3800여 명에게 수술비를 전액 지원해왔다. 사진은 SK 대학생 자원봉사단원이 5일 베트남 호치민시 투득 병원에서 수술을 앞둔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 [사진·SK]

SK는 1996년부터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 사는 안면기형 장애 어린이 3800여 명에게 수술비를 전액 지원해왔다. 사진은 SK 대학생 자원봉사단원이 5일 베트남 호치민시 투득 병원에서 수술을 앞둔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 [사진·SK]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궁극적인 목표가 단순한 지원 일변도의 봉사 활동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로 바뀌고 있다.

◆단순 지원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회사는 물론 사회 전반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이어진다. CSV란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제시한 용어다. CSR이 기업의 이익과 관계없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성격이 강했지만, CSV는 기업과 사회적 약자 또는 지역 사회가 함께 경제적 이익이나 사회적 가치를 만든다는 의미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매년 양적으로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기업들을 조사해 발간하는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15년 주요 기업 255개사가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 규모는 2조9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LG, 난치병 어린이 돕고 청소년 과학교육=LG는 1995년부터 매년 경제적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장증 어린이들을 선정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유트로핀은 LG화학이 만드는 소아용 성장호르몬제로 국내 시장 1위 제품이다. 저신장증 아이들은 평균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데, 유트로핀 주사를 1년간 맞은 아이들은 연평균 8㎝에서 최대 20㎝까지도 성장했다. 추가 치료를 통해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추가로 1년을 더 지원해준다. 자사의 혁신 기술을 토대로 만든 제품으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난 23년간 유트로핀 지원을 받은 아이들은 1300명이 넘는다. L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LG CNS는 상반기 서울시 교육청과 협력해 코딩에 재능이 있는 중학생들을 선발해 ‘IT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간 서울 시내 20개 중학교의 학생 2500명에게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0년째 운영하고 있는 LG사이언스홀도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과학관이 아닌 융복합 과학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최근 다시 태어났다.

◆한화,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연계=한화는 태양광을 활용해 환경오염 방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사회공헌을 접목시켜 2011년부터 처음 시작한 활동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시행 첫해인 2011년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했다. 지원규모는 시설별 각 3~18㎾h 규모이며, 이는 해당 시설이 사용하는 소비전력의 30~100%에 이르는 전력량이다. 이후 2016년까지 6년간 매년 태양광 발전설비를 전국 180개 복지시설에 무상 지원하고 있다.

◆SK, 사회적 기업 지원 등 확대=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경제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 10만 개를 육성하자”며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들의 혁신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12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총 2100여 명을 고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는 또 매년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으로 그 동안 3700여 명의 어린이가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매년 창의로보올림피아드를 개최하며 지역 과학 인재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올림피아드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로봇을 체험해볼 수 있는 키트와 매주 로봇교육을 제공한다. 2013년부터 운영하는 IT창의과학탐험대는 외부 견학 경험이 부족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중소벤처기업 육성 마중물=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등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기술나눔 등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청년 창업 및 초기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 초기에 집중 지원하는 엔젤투자자 역할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투자 및 성장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사회적 기업가 위한 교육=현대차그룹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에 걸맞은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 사회적기업가 발굴과 육성을 돕는 현대자동차의 ‘H-온드림 오디션’과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초 창의 허브’ 등을 지속하는 한편 신규 CSV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아동에 심리치유 도와=GS칼텍스는 2013년부터 아동 심리·정서치유 ‘마음톡톡 사업’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마음톡톡은 우울, 불안, 공격성 등의 심리정서적인 문제들로 인해 학교생활과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집단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마음톡톡이 예술치유를 지원한 아동·청소년은 총 9800여 명에 달한다.

마음톡톡 사업은 ▶센터치유▶교실힐링 ▶치유캠프의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센터치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교부적응 아동들을 선별해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실 힐링은 핀란드의 대표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인 키바코울루 모델을 차용한 프로그램이다. ▶치유캠프는 학교 부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2박3일간 집중적으로 하는 캠프 프로그램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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