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6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년 동안 복역한 후 지난 23일 새벽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안녕하셨어요. 저는 건강하게 사람 사는 세상과 다시 만나 행복합니다. 대통령님 걱정 놓으시고 편안히 쉬소서. 71세 탄신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오후 6시 30분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탄신 71주년 기념 봉하음악회에 참석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묘역 참배를 마친 한 전 총리는 권 여사가 머무르는 사저를 찾아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환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