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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아베,北미사일과 지지율때문에 無골프 휴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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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아베총리의 휴가'는 북한 미사일때문인가, 추락한 지지율때문인가.
2주간의 여름 휴가를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각의(우리의 국무회의)를 시작으로 공무에 복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휴가기간동안 아베 총리는 야마나시현 나루사와에 있는 별장과 도쿄의 자택을 오가며 지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예년 휴가와 달랐던 건 나루사와 별장 체류기간과 골프 라운딩이었다.

 '골프광'인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이후 매년 8월이면 나루사와의 별장에서 열흘 안팎을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지난해에도 별장에서 8일을 지내며 골프를 5번이나 쳤다.이번 여름에도 당초 비슷한 기간동안 머물 예정이었지만,체류기간 자체를 15일~18일 나흘간으로 줄였고, 특히 골프채는 아예 잡지도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괌 주변으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상황인데다 내각지지율도 한창때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기때문에 좋아하는 골프도 치지 않고 조용히 지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의 한 간부는 아베 내각에 쏟아지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염두에 둔 듯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인데, 지금이 골프를 칠 때냐”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2013년 휴가때는 도호쿠 지방에서 호우피해로 5명이 사망ㆍ실종된 상황에서도 두 번이나 라운딩을 해 '수해 골프'논란이 벌어졌다. 여론이 들끓었지만 아베 총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부인과 비서, 언론사 회장, 아베 내각의 대신, 선배 총리로 동반자를 바꿔가며 라운딩을 4번이나 더 했다. 아베 총리는 부부를 합쳐 골프장 회원권을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농담으로 ‘국가기밀’이라고 주장하는 골프 스코어는 보통은 90대, 잘 맞는 날은 80대 후반이라고 한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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