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감독관 실수로 부사관 선발 재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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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이 지난 19일 실시한 '2017년 육군 민간 부사관 여군 2기' 선발 시험을 다음달 9일 다시 치르기로 했다고 24일 공고했다. 육군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2017년 육군 민간부사관 여군 2기 선발평가 중 미흡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오는 9월 9일 전국 12개 고사장에서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시험 대상자는 2082명으로 3개 교시의 시험 중 문제가 발생한 1교시 지적능력평가와 국사 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선발시험 때 경기도 동두천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관리 소홀로 수험생들이 지켜야 할 문제 풀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재시험의 원인이 됐다.
 1교시에 지적능력평가 4과목과 국사 시험을 푸는 과정에서 각 과목당 3~25분씩 배당된 시간 이외에는 다른 과목의 답안지 작성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한 수험생이 "문제를 다 풀어 시간이 남았는데 앞에 답을 적지 못한 다른 과목을 풀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감독관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수험생들이 문제제기를 하자 육군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려 재시험을 결정했다. 해당 감독관은 수험장 인근 부대에서 근무중인 부사관이라고 한다.
 육군 관계자는 "미흡한 통제를 한 감독관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를 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며 "감독관 교육을 철저히 하고, 시험 문제지를 소과목별로 분리하는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한 수험생은 "육군이 시험감독관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안이한 행정처리로 인해 2000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또 다시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지난 19일 실시한 여군 부사관 2기 내달 9일 1교시 시험만 재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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