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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64세 소병화씨, 대입 수능 원서 접수... "많은 나이 아닙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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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젤 편하다는 걸 나이 들면서 알게 됐어요. 모르는 걸 하나씩 알아 가는 게 이렇게 심장을 뛰게 하는 줄 몰랐어요. 저는 건강해지려고 공부합니다"
올해 64세인 소병화 씨는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접수하며 "공부가 건강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지난 해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보터 모자에 반바지를 입고 책가방을 들고나온 소 씨는 실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다.
9남매 중 장남인 소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번 월급은 모두 동생들 학비로 들어갔다. 8명의 동생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학업은 포기했다. 사실 배우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작년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작년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젊었을 땐 건축업에 뛰어들어 여의도의 굵직한 건물을 짓는 데도 참여해 남부럽지 않은 돈도 벌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중도에 포기한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

지난해 그는 중·고 검정고시를 1년 만에 합격하고 이제는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목표 대학은 서울대입니다. 물론 어렵게 보이지만, 꿈과 목표는 높은 게 좋잖아요"라고 말하고 소 씨는 접수창구를 떠났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작년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창구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작년에 중고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창구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책가방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소병화 씨(64)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책가방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소병화 씨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한 뒤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소병화 씨가 24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한 뒤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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