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2015 재보선 당시 '보수단체 지원' 정황 담긴 메모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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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병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2015년 재보궐 선거에서 보수단체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고 SBS가 23일 전했다. 해당 메모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1월 이병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의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메모에 '새누리당 4월 재보선 대응'이라고 친필로 적었다. 메모에는 A후보의 이름, '건강한 시민운동', '진영과 진영 싸움' 등도 적혀 있었다. 이밖에 '우파 이슈 전환이 필요', '우파시민사회 활동화'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해당 메모 내용을 당시 청와대가 보수 시민단체를 지원해 2015년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도우려고 계획한 정황으로 봤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은 이같은 특검의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달 이전 청와대가 특정 이념을 확산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은 문건들과 함께 이 전 실장의 메모도 청와대가 보수 단체를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수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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