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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부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측에 불만 제기한 이유--"인천은 되고 부천은 안되냐"

중앙일보

입력

"부천은 안되고 인천은 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청라지역에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 건설을 허가한 것을 놓고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인천시(시장 유정복)를 성토하고 나섰다. 인천시 등의 반대로 부천시 상동 영상복합단지에 신세계 백화점을 유치하려는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데 청라 스타필드를 허가한 것은 모순된 행정이라는 것이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동신세계백화점 건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천시]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동신세계백화점 건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천시]

김 시장은 23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세상인 보호를 이유로 상동 신세계 백화점 건립을 반대한 인천시가 백화점의 5배 규모인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축을 허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이중잣대"라며 "신세계는 이달 중 토지매매 계약을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밝혔다.

김 시장, 기자회견 열고 신세계에 토지매매계약 체결 촉구 #"부천 백화점 건설은 미루고 인천 쇼핑몰 추진은 문제 있어" #지난 23일엔 트위터서 인천 청라 스타필드 허가에 불만 제기

부천시는 신세계가 이달 안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협약이행보증금 115억원과 2년간 사업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신세계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부천시는 상동 영상복합단지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기로 하고 신세계컨소시엄과 건립사업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인근 인천 부평구 등에서 "부천은 물론 인근 인천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이 피해를 본다"고 반발하면서 백화점 중심 사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개발 면적도 7만6034㎡에서 3만73373㎡로 줄었다.

그런데도 반발이 이어지면서 신세계 측은 올해 6월 체결하기로 했던 백화점 부지 매매 계약을 이달 말까지 3개월 연기했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동신세계백화점 건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천시]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동신세계백화점 건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천시]

이런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8일 ㈜신세계투자개발이 청라국제도시 내 부지 16만5000㎡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내용의 건축 허가를 냈다. 그러면서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는 복합쇼핑몰 입점이 제한되는 상업 보호구역"이라며 "부평·계양지역 상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에 건축허가 승인을 받은 청라 신세계복합쇼핑몰은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을 포함하고 있는 상동 신세계백화점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이런 곳에 대한 건축 허가는 내고 부천 상동 백화점은 '영세 상인들의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은 모순행정"이라고 말했다.

또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는 상업보호구역이 아니다"라며 "이는 허위사실 유포로 부천시 행정에 대한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업무방해로 정식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만수 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만수 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김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도 "인천시가 하남 스타필드보다 더 큰 청라 신세계 스타필드를 허가했다"며 "자기들은 할 것 다 하면서 왜 옆 동네일에는 그동안 반대한 것인지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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