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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선거송 8곡 1억6830만원 지불 … 안철수, 신해철 노래 두 곡에만 1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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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 보조금 대해부 <하> 수의계약 171억 문제 없나 

민주당 슈퍼문 유세단이 대선 하루 전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민주당 슈퍼문 유세단이 대선 하루 전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음악 없는 선거는 없다. 유세 현장으로 유권자들의 발을 돌리는 데 ‘선거송’이 필수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는 가수 DJ DOC의 히트곡 ‘DOC와 춤을’이란 노래를 ‘DJ와 춤을’로 바꾼 로고송으로 히트를 쳤다. 로고송을 만드는 데는 얼마의 돈을 썼을까.

문재인 후보, 4310만원에 12곡 활용

중앙일보가 회계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로고송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쓴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였다. 8곡의 노래에 1억6830만원을 지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곡에 1억1867만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2곡에 4310만원을 들였다.

홍 후보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마마무의 최신곡 ‘음오아예’(3600만원)에 가장 많은 실탄을 투입했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는 박상철의 ‘무조건’(3100만원), 박현빈의 ‘앗 뜨거’(2500만원)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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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80년대 국민가요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도 1600만원을 주고 로고송으로 활용했다. 하리의 ‘귀요미송’(1500만원),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 ‘백학’(700만원),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 등에 투자했다.

안 후보는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 등에 총 9989만원을 사용했다. 저작권과 편곡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신씨의 부인 윤원희씨에게 지불했다. 안 후보 측은 ‘그대에게’를 ‘국민·행복·미래’의 키워드를 써 개사했고, ‘민물장어의 꿈’은 선거 로고송 중 이례적으로 원곡 그대로 사용했다.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는 국민의당도 사용했다.

문 후보는 가장 많은 로고송(12곡)을 활용했지만 비용은 431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DJ DOC의 ‘런투유’에 1042만원을, 홍진영의 ‘엄지척’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트와이스의 ‘치어업’에 각각 942만원을 썼다.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등도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호남 유권자를 겨냥한 ‘남행열차’와, 영남 유권자 맞춤곡인 ‘부산갈매기’도 로고송으로 채택했으나 곡별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선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은 로고송은 1억원 가까운 신해철씨의 ‘그대에게’‘민물장어의 꿈’이었다. 민주당이 로고송 전체에 들인 비용(4310만원)의 두 배가 넘었다. 다음으론 최신곡인 마마무의 음오아예, 박상철의 무조건이 3000만원대로 뒤를 이었다. 1000만원을 넘긴 노래는 박현빈의 ‘앗 뜨거’,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하리의 ‘귀요미송’ DJ DOC의 ‘런투유’ 등이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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