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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한국 기업, 베이징 등만 고집 말고 지방 도시로 눈 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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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송영희(사진) 상하이 한국상회 회장 겸 한인회장은 “현재 중국 교민 상황은 암울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며 “여태까지의 중국 시장 진출 방식은 효용이 다했으니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영희 상하이 한인회장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
“모두 중국을 떠나고 싶어한다. 중국 시장에서 재미를 본 사람들도 발을 뺄 시기라고 생각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엔 8월 대통령 방중이 실현되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 지금은 그 기대도 접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해결되더라도 원상복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사드 문제가 근본 원인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의 위기는 한·중 간의 경제 규모 격차, 그에 따른 기업 경쟁력과 자금력의 역전 등이 사드와 맞물려 벌어진 상황이다. 날이 갈수록 중국 상품, 중국 기업의 우월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제 중국 사람이 못 만드는 게 거의 없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4차 산업혁명에서도 앞서가고 있지 않나. 우리가 새로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정말 암울한 상황을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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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야 하나.
“중국 시장에 대한 개념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상하이는 이미 뉴욕과 같은 수준이다. 여기서 세계 일류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베이징·상하이만 고집하지 말고 눈을 지방의 다른 도시로 돌려야 한다. 인구 1000만의 시장에 인프라와 잠재력을 가진 도시가 중국에는 널려 있다.” 

상하이=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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