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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때 목줄 의무화 등 펫티켓 공동규약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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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펫티켓(펫+에티켓) 갈등을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 간 친분을 쌓는 게 중요하다.”

강영진 갈등해결센터 대표 조언 #다툼 생기면 제3자 중재로 대화를 #지자체가 나서 에티켓 교육해야

강영진(56·사진)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는 21일 “얼굴도 모르는 분노 유발자를 가까운 이웃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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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이웃은 이사 등으로 어쩌다 가까이 살게 된 ‘강요된 관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극한 상황으로 쉽게 치닫는데, 친분을 쌓게 되면 이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갈등의 유발 원인으로 먼저 다름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린 시절 겪은 상처 등으로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또 참을 수 있는 정도인 수인한도도 다르다. ‘항의할 정도가 아닌데 왜 그러지’하면서 불만이 생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해결 방안으로 “우선 갈등이 생겼을 때는 제3자의 중재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미 감정이 상하거나 격해진 갈등 당사자끼리만 만날 경우 자칫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먼저 제3자의 중재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이후 직접 만나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지역이나 마을 단위에서는 이웃 간의 약속이나 공동주택 차원의 규약으로 지켜야 할 펫티켓을 정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목줄을 하고 풀어놓지 말자, 외출 시 반드시 여분의 배변봉투를 준비한다는 약속을 하는 것 등이다.

강 대표는 애완동물로 인한 갈등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가 나서 이웃간의 분쟁을 해결해주는 중재 기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며 “애완동물 보호자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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