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철수 “서울시장 고려”에 남경필 “지방선거서 연대 가능” 화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경필 경기지사가 국민의당과 연대하는 것에 대해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관련 연대설을 질문받고 “정치는 늘 살아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남 지사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이합집산하는 건 그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당과) 안보나 경제 등에서 같은 곳을 보고 있고, 정책적으로 다른 게 없기 때문에 연대가 가능하다.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지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해서 국민바른연합이라는 교섭단체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남경필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국민바른연합은 경기도의회의 바른정당(10명)과 국민의당(5명)이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12명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4월 만든 교섭단체다. 남 지사의 당적이 바른정당이기 때문에 경기도의회에서 여당 역할을 하고 있다.

남경필, 국민의당 연대설에 "얼마든지 가능" #"경기도의회선 이미 바른국민연합이 여당"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 구상?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국정농단 세력과의 절연, 미래에 대한,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 이런 것들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대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선 남 지사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수도권 연대라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과 서울 외에 경쟁력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기 어려운 국민의당과, 서울시장 후보로 고심하는 바른정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당선된 후 호남 대신 중도 색채가 강해지면 지방선거 전 양측의 연대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이라며 “서울시장 안철수-경기지사 남경필이라는 라인업을 구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한편 국민의당 당권 도전에 나선 안 전 대표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보류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아무도 (국민의당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5%도 안 되는 지지율 가진 정당끼리 손잡으면 같이 벼랑에 떨어질 수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