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00만명 찾는 부산 시민공원, ‘범죄 0건’ 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범죄·미아 방지를 위해 CCTV·비상벨이 설치된 부산 시민공원 가로등. [사진 부산 시민공원]

범죄·미아 방지를 위해 CCTV·비상벨이 설치된 부산 시민공원 가로등. [사진 부산 시민공원]

2014년 5월 1일 문을 연 부산 시민공원(부산진구 범전동)은 면적 47만㎡(약 14만명)에 잘 가꿔진 숲과 산책로가 있다. 하늘빛 폭포, 음악 분수대, 물놀이 마당,놀이시설 등 시설도 다양하다. 2015년 793만명과 2016년 697만명이 찾을 정도로 부산시민에게 인기 있는 이유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도 많은 시민이 찾는다. 도심과 가깝고 산책하기 좋고, 실종·범죄 등 ‘안전사고 제로(0) 공원’이어서다.

CCTV 24시간 가동, 비상벨 설치 #치안센터 상주 경관 수시로 순찰 #개장 이후 강·절도 등 1건도 없어

부산 시민공원(원장 김상호)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미아·실종, 강·절도, 성추행 같은 안전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촘촘한 안전시스템’ 덕분이다.

우선 시민공원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는 무려 140대. 지난해 10월에는 공원 동쪽 우회도로와 야외주차장 일대에 고화질 CCTV 3대가 추가 설치됐다. 이들 CCTV의 영상은 공원관리사무소의 50여개 모니터에 실시간 전송된다. 공원 직원과 안전 용역회사 직원이 24시간 공원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8곳의 화장실 가운데 여성 화장실 95개 칸에는 모두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이 비상벨을 누르면 상황실과 연결돼 공원 직원 등이 곧바로 출동한다. 남성 화장실 출입구에도 모두 CCTV가 있다.

공원 숲길의 가로등 등 9곳에는 비상벨이 달려있다. 비상벨은 쉽게 찾을 수 있게 야간조명이 있다. 이런 시설 덕분에 시민공원은 국내 공원 최초로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 셉테드학회에서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시설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원 내 방문자센터의 치안센터에는 경찰관 1명이 상주한다. 이 경찰관은 범죄예방을 위해 안전 용역회사 직원 등과 수시로 공원을 순찰한다.

김상호 부산 시민공원 장은 “공원관리를 맡은 30여명의 직원이 정기적으로 교육·훈련을 받고 있어 아동과 장애인 등의 실종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가 발생할 때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